돌깡신선

(2015-09-21 00:39:21, Hit : 2576, Vote : 696)

나서지 말고...아는 척 하지 말자.....

캘리포니아에 이미 4~5년 째 계속 된 가뭄으로 물부족이 심각한 상태에 이렀다는 소식은 이미 뉴스도 아닌데...원래 캘리뽀냐 남쪽 즉 남가주에는 11월 말부터 2월까지의 겨울 동안만 비가 오는 우기이고 나머지 3월부터 10월까지는 거의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이 계속 되는 사막 기후입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 7월 달에 비가 조금 왔다고 신선이 호들갑을 떨었는데...이번에는 9월 달에 새벽 1시인가 2시부터 아침 7시 까지 계속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아~~정말 감격 이었습니다..
뭐 워낙 가물었기 때문에 비가 오는 것이 반갑기는 하지만 이렇게 9월 달에 많은 양의 기록적인 비가 온 것은 큰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도 난리가 났었죠...
어쨋던 이제는 9월이건 10월 이건 가리지 않고 계속 비가 이렇게만 좀 쏫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날 새벽 3 시 쯤 쉬야가 마려워서 깼는데 집 바깥에 빗소리가 나는 겁니다...
설마~~ 하면서 바깥을 내다보니 제법 굵은 빗줄기가 주룩주룩 내리는 거에요...우와~~얼마나 반갑던지 그 새벽에 문 열고 바깥에 나가서 비를 맞고 들어왔다니까요...
신선이 워낙 비 오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이 단비는 안맞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더라구요..
덕분에 잠이 홀라당 다 깨버려서 다음날 무쟈게 피곤하긴 했지만요...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 전 주말에 파사데나 이튼 계곡 폭포에 갔었는데...폭포물이 말라서 수돗물 졸졸 틀어놓은 것처럼 쫄쫄쫄 물이 떨어지더라구요...참내..
이건 폭포도 아냐....
그런데 이렇게 비가 온 후에는 다시 폭포가 살아났을 겁니다...그런데 일때문에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안타까운 일이죠...

지난 주말에 같이 등산 갔던 칭구들이 세코이아 팍에 2박 3일 캠핑을 갔습니다..
나보고도 같이 갔으면 했는데..일때문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정말 가고 싶었는데...캠핑 장비 다 구비해놨는데...
그런데 그 칭구는 5 년 만에 캠핑을 가는거라며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데..캠핑 준비로 쌓아놓은 짐들이 완전 이사가는거 같더라구요...
아니 무슨 캠핑을 가는데 저렇게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나?
슬리핑 백이 다 있는데도 심지어 밍크 이불까지 몇 채를 가져가는거에요...
아니 4 명이 2박 3일 가는 캠핑에 웬 짐이 그렇게 많으냐고 했더니 뭐 날씨가 추울꺼라느니 먹을꺼 부족하면 안된다느니...
쏘주가 24 병 거기다 맥주도...

전 같으면 될수록 짐은 간편하게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라 참견하면서 한 소리 했을텐데...그냥 가만히 놔뒀습니다..
그렇게 짐 많이 가져가봤자...대부분 쓰지도 못하고 다시 가져올텐데...
미리 얘기해줘봤자 듣지도 않을꺼고...자기들이 해보고 알면 그 다음에는 자연히 고치겠지요..

이래서 옛말에 남에 일에 참견 말고 아는척 하지 말라고 했던거 같아요..
우리는 참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아는 척 하기 좋아합니다..
물론 그게 그 사람 생각해서 하는 거지요...하지만 그렇게 좋은 의미로 간섭하다가 종종 싸움으로 번지는 수가 많습니다..
남이 뭘 좀 잘 못해도 그저 모르는 척 하고 가만히 보고 있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거 뻔히 고생할 꺼 눈에 보이고 좋은 방법이 보이는데...그걸 왜 저렇게 할까...안타깝기도 하고...해서 참견을 하면 듣는 상대방은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결국은 서로 자기 고집 부리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싸우기까지 하게 되지요...
이거야 말로 참 미련한 짓입니다...걍 놔두면 고생을 해도 지가 할꺼고...한 두번 고생을 하다보면 자연히 고치게 될텐데...ㅎㅎㅎ

그렇다고 무조건 모른 척 하라는 건 아니죠..
만약 상대가 도움을 요청하면 당연히 조언도 해주고 도와도 줘야죠..
그래야 서로 언성 높일 일도 없고 일도 순조롭게 풀어질 겁니다...
만약 이렇게만 한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많은 언쟁이 사라질겁니다...
오늘은 나서지 말자...아는 척 하지 말자...로 한 글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