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8-01-15 16:09:49, Hit : 4032, Vote : 803)

인생의 목표, 삶의 의미와 의지

인생을 잘살기 위해서는 목표가 확실하고 삶의 의미를 항상 뒤돌아보며 성공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말고 쉬엄없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해야만 바른 삶이고 성공 된 삶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참 당연한 말이고 좋은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하고 좋은 말이 가끔은 칼이 되고 독이 되어 어려움에 닦친 사람들을 영원히 재활과 이별하게 만드는 일도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모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인생의 목표와는 전혀 상관없는 삶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성공의 의지는 고사하고 단순한 삶의 의지 조차도 사라진 상태로 헤메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런 어려움에 닥친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로 실패를 하게 된 것도 아니고 실패가 인생의 목표도 아니었지만 결과는 참담하게 변해버린다.

이것이 운명의 장난이었던 자신의 실수였던 참담한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런 난관에 떨어진 사람들에게 위의 당연하고 좋은 글은 실패한 자신을 더욱 참담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인생의 낙오자로 확인시키는 독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어려움에 닥쳤을 경우 주변의 도움이 있어 구원받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행운이다.
또 요즈음은 공공기관이나 매스컴에서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눈에 띄게 어려움에 닥친 것이 보이는 사람들 외의 인생의 낙오자들에게까지도 그 도움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과연 이러한 도움이 얼마나 그들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주와 자연은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것이지 결코 패배하고 실패한 낙오자들의 것이 아닌 것은 동물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나 마찬가지이다.

가끔 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아프리카의 소 떼들이 사자나 치이타의 공격을 받아 죽고 겨우 살아남아도 힘들게 급류의 강을 건너다가 물살에 휩쓸려 죽기도 하고 악어나 하마의 공격을 받아 그들의 밥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본다.
이렇게 죽어간 동물들 역시 살려고 전력을 다해서 도망도 가보고 급류를 건너기 위해서 힘들게 버둥거려도보지만 그들의 운이 좋지 않았는지 결과는 절망적이다.

그러나 어미나 자식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아무도 그들을 불쌍히 생각지 않고 아니 불쌍하게 생각할 겨를도 없고 오히려 그들의 희생이 자신들을 살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재물로 생각하는 것 처럼 당연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보며 죽은 동물들은  그나름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 재물로 받쳐진 죽은 동물들의 이세상에 나오게 된 역할이 다른 동물을 살리는 거룩한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이렇게 거룩하게 죽어가는 동물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를 잃고 혹은 물이 부족하여 혹은 병들고 간신히 사나운 동물들의 공격을 피했지만 그로 인해 얻은 상처로 인하여 서서히 아무 의미 없이 죽어가는 동물들이 더 많다.
이들은 도대체 무슨 역할과 사명을 가지고 이세상에 나온 것인가?
이렇게 죽어가는 동물들에게도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이런 하찮은 것에 일일이 의미를 부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한 쓸데없는 생각이 언뜻 스치면서..

그래도 인간은 다르니까..
인간은 동물과는 다르니까..
뭐시 다른데?

자주 장례식장을 간다.
나는 장례식장을 가면 참 편안하다.
그래서 종종 잘 가는 편인데...

그곳에 가면 혼자 묻곤 한다.
도대체 저렇게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고 남길게 있는가?
인간이나 동물이나 죽으면 남은 것은 자손 밖에 더 있는가?
그 자손을 남겨서 과연 남는 것이 무엇인가??

물론 인간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손 치더라도 그 삶이 너무 힘들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질 때에는 그 큰 의미조차도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전에도 언급했던 장자의 글인가...
세상에 태어나 운이 좋지 않아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없을 때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근본으로 돌아가 생명을 유지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참 도이다.

그런데 그 때가 오지 않는다면 때가 왔어도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래도 또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근본으로 돌아가 생명 만을 유지하며 죽을 때를 기다리는 것이 참 도일까?

근본으로 돌아가 연연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 자체조차도 너무도 힘들고 어렵다면 그래도 또 도를 닦아야 하는 것인가?
도는 도대체 무슨 피난처인가?
어려울 때 하나님을 찾고 예수를 찾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죽어서 구원을 받는다는 확인 안되는 이야기와 뭐가 다른가?
아침에 깨달음을 얻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옛 노인의 말씀이나 깨달음을 얻으면 모든 번뇌가 사라지며 아직도 번뇌가 너를 괴롭힌다면 참다운 깨달음을 아직 얻지 못한 결과라며 끝없는 깨달음의 늪으로 몰아부치는 깨달음의 제자들과 뭐가 더 다른가?

뭐 하기야 어짜피 일단 온 것 만으로도 큰 의미를 이루었다면 굳이 살면서 또 무슨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겠고 이미 태어난 것만도 행복이라면 굳이 또 무슨 행복을 더 찾아야 할 필요가 있겠을까마는...

아무리 생각해보고 짜증을 내 봐도 그것 역시 아무 의미가 없으니 그냥 의미없이 또 하루를 보낸다.

ㅎㅎㅎ
가끔은 이렇게 아무 의미없이 아무 목표도 없이 아무 의지도 없이 있어도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대견하고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과연 성공한 사람들만이 훌륭한 사람인지 아니면 실패한 사람들 중에도 혹시 훌륭하지는 못하더라도 낙오자가 아닌 사람이 있는지 궁굼해지네...

화가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
살아 있을 때는 찟어지게 가난하고 정신이상까지 걸려 자신의 귀를 짜르기까지 하면서 비참하게 죽었는데 죽어서 그가 그린 그림 값만 무쟈게 비싸진....
이건 성공한 삶이야? 아니면 실패한 삶이야?

성공이고 실패고 모두 사람들의 잣대로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한 것 과연 성공이나 실패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
나도 귀를 한 번 짤라 볼까? 죽어서 유명해지는지 아닌지 한 번 보게?
슬슬 미쳐가는거 같은게... 흠~~~~ 유명해 지겠네... 쯔쯔쯔...

3년 동안 정치를 돌아보지 않고 주지육림에서 놀기만 하는 왕에게 신하가 고했다지..
왕이시어.. 새가 있는데 그 새는 3 년간 한 번도 울지도 않고 한 번도 날개를 펴서 날지도 않는 새가 있습니다.
그 새가 어떤 새 겠습니까?

왕이 답했대지..

3년 동안 한 번도 울지 않았다면 한 번 울면 천지를 진동할 만한 소리로 울 것이고 3년 동안 한 번도 날개를 펴서 날지 않았다면 한 번 날개를 펴서 날 면 매우 높이 날 것이다.

말들을 너무 잘해...다들 똑똑하다니까...

좋은 말 좋은 글 들 약도 되고 독도 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