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8-03-25 02:31:37, Hit : 3969, Vote : 879)

오늘 참 멋있는 사람을 보았다....

전에도 한 번 이야기 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되기는 하지만... 나는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
매우 건방진 말이다.
왜???
나는 "존경"이라는 단어를 아주 싫어한다.
내가 싫어하는 단어 중에는 "존경"이라는 단어 외에도 "희생"이라던지 "봉사"라던지 "믿음" 등등 하여간 몇 가지 단어가 있다.
그 중에 존경이라는 단어도 상당히 싫어하는 단어 중에 하나다.
그래서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말 자체가 나에게는 없다.
나폴레옹이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라는 말은 없다"고 했듯이...

그래서 나도 존경을 받기는 틀렸다.. 뭐 굳이 내가 존경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쓰지 않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존경받는 인물이 되기에는 애시당초 틀렸었기 때문에 그게그거였겠지만...

하지만 존경한다는 단어대신 쓰는 단어는 있다.
"좋아한다" 라는 단어! 나는 "좋아한다"는 단어를 좋아한다.
존경한다는 말과 좋아한다는 말의 차이는 뭔가? 고 물으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존경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왠지 부담스럽다.
그래서 왠지 거드름도 조금은 떨어야 할 것 같고 위세도 조금은 떨어야할 것 같고 남들에게 더 존경스러운 사람이 되게끔 노력도 해야 할 것같다.
한마디로 가식이 너무 치덕치덕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며 편안하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솔직한 느낌이기 때문에 억지로 잘 할 필요도 없고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기만 하면 되니까 그게 좋다.
그래서 존경하는 사람은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그 다음에 "멋있다"는 단어도 좋아한다.

어쨋던 밤 중에 TV 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에 김동건씨가 진행하는 무슨 한국인 인가 하는 프로를 잘 보지 않는다.
거기에는 너무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고 받는 대화도 부담스러운 것이 매우 많다.
나는 전문적인 지식이 별로 없어서인지 여러운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쉽게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영어를 섞어가며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어렵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못한다.

그런데 오늘 참 좋아하고 싶은 멋있는 사람을 그 프로에서 봤다.
처음에는 에그 또 저 프로구나 하고 채널을 다른 방송으로 돌렸다.
이것저것 돌려봐도 신통치가 않아서 다른 채널로 돌리다가 언뜻 김동건씨하고 같이 이야기하는 여자를 봤는데 분명히 모습은 외국여자인데 한국말을 너무너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엥? @o@??? 저 여자 왜 저렇게 한국말을 잘하는거야? 하는 호기심에 그냥 채널을 고정시키고 들어보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여자.
그런데 얼굴 표정이라던지 한국말 하는 모양이라던지가 너무 외국사람 같지 않은 편안함에 그냥 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음악을 전공한 뮤지컬 음악감독이면서 아버지가 한국사람이고 어머니가 미국사람인 박칼린이라는 미국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박칼린이라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주 핵심적인 이야기를 아주 편안하게 잘하고 있었다.

김동건씨가 한국 뮤지컬을 발전을 위해서 뭐가 가장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
원초적인 기본이라고 했던가?
기본적인 발레동작, 탭댄스 동작, 한국무용의 기본동작 가식이 붙지않은 가장 기본적인 동작들이라고 했다.
우와~~~ 멋쪄부러~~~~웅이 아부지이~~~

주어진 편안함보다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던가 뭐?? 이건 어려워서 듣고 나서 잊어버렸넹...ㅠㅠ

하여간 아주 멋찐 사람이었다.
기본을 중요시 하는 사람...
명창 박동진 선생과도 인연이 있어 소리도 배웠다는... 그러면서 박동진선생님에게서 가장 기억나는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소리를 가르치며 내용을 설명하면서 옛날 사람들은 남자들에게는 남자들의 멋이 있었고 여자들에게는 여자들의 멋이 있었으며 예절과 뭐뭣을 다 잘 알고 행할 수 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했던가...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전문성을 보였고 자신이 있었다.

만약 여러분들 중에서 멋 있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면 재방송으로던지 아니면 인터넷으로던지 이 프로그램을 찾아서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사람은 저런 맛이 있어야 한다.
편안하면서 아주 철저한 전문성을 가졌으며 그 전문성때문에 자신감도 있는 그런 멋찐 모습...
참 오랜만에 보는 멋찐 사람이었다.

그 외에도 피겨 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도 아주 멋찐 친구다.
17살의 나이에 어떻게 저런 표정과 자신감과 편안함이 나올 수 있는지?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을 하다가 두번째 회전에서 넘어졌다.
평소에 아주 잘하던 회전이었다는데 첫번째 회전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부상때문에 통증이 왔고 그 때문에 신경이 쓰이다보니 실수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넘어진 후에 한쪽 다리 들고 두팔 양쪽으로 뻐치고 소위 뱅기날라가는 자세.. 전문 용어로 무슨 아우트 라고 한거 같은데 이런거 기억 못하는거는 당연한 것이고 하여간...날아라 뱅기 자세로 빙판위를 미끄러지면서 지은 그 미소....야아~~~~ 어떻게 큰 실수 뒤에 저런 표정의 미소가 나올 수 있는지..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멋찐 사람이다.

저런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빛이 나는가 보다.

박칼린...김연아 외에도 멋있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이다.
다만 내가 보지 못했을 뿐일 것이다.

잠깐 보았던 박칼린의 멋.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재방송은 보지 않을 것이다.
왜? 아무리 멋 있는 것이라도 두번 같은 것을 보면 그 멋에 대한 느낌이 반감이 되고 혹시 식상해서 나의 이 느낌이 시들어버릴 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 못보아서 모자라는 듯 잠시 보아도 그 멋을 보았다면 또 그것이 최고였다면 또 이미 충분히 그 멋에 취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니까.

아무리 좋은 기가 막힌 마약이 있다고 해도 첫 번째 뿅 간 황홀한 느낌을 두 번째 역시 똑 같이 느낄 수는 절대로 없는 것처럼....항상 첫 경험이 황홀한 벱이여~~~~

하여간 꼭 비유를 해도...
이거 잘 못 하면 마약단속반에게 잡혀가게 생겼네...
아주 중독자로 오해받게 생겼네...ㅉㅉㅉㅉ

어쨋던간에

뭔말인지 알지? ^^
모가 뭔말인지 알어??? 마약에 뿅간거? 아니면 첫경험?
아후 답답해~~~~ 그거 말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