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9-05-05 23:19:55, Hit : 3647, Vote : 766)

낙(樂)을 찾지 말고 재앙(災殃)을 피해라.

선역도가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사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대부분 겹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복잡 한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사실 거기서 거기구 여기서 거기인거 같아요.
좋은 말들은 항상 썬배 신선들이나 명사들이 이미 많이 해놨고 하다보니 그날 그날 느끼는 것들도 모두 전에 했던 말들이 반복되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 뭐 요즈음 내가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시고 하니 무슨 낙이 없습니다.
날씨만 좋아요... 날씨만....
하기야 오늘이 5 땡 날입니다. 어린이날..

2월과 3월달에 제가 잠들기 전에 배고파서 야식을 계속 했다가 버릇이 돼서 똥배가 뽈록 튀어 나오는 복부 비만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거 이미 신선마당에서 이야기 했잖습니까?
덕분에 다시 혈압이 높아져서 머리도 아팠고 얼굴도 붓고 상태가 좋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뱃살을 빼느라고 저녁 이나 밤에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지금 뱃살을 빼는 주 이유는 단지 하나.
막걸리를 좀 마시려구 ...ㅎㅎㅎ호 ^^
그래서 낙을 좀 찾아보려구...

그런데 생각 보다 잘 안빠지네요..
한 두달 야식을 한 것이 이렇게 큰 영향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또 삶에서 한 수 배웁니다.
무엇이던지 한꺼번에 단 번에 일어나는 것 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일어나고 생기는 것이 쌓이는 것이라는 것을 ...
이거 중요한 것 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한 방 대박 좋아합니다.
그래서 살도 빨리 빼려고 하고 돈도 빨리 벌려고 하고 ...
하지만 빨리 뺀 것은 빨리 원상태로 돌아가고 빨리 번 것은 빨리 없어집니다.
빨리 급하게 이루어 놓은 것은 아무래도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거 KTX 보세요.
빨리 빨리 급하게 만들다 보니까 지금 죄 뜯어서 다시 고쳐야 하쟈나요?
물론 부속도 잘 못 썼지만 그렇게 공기 단축하고 가격 싸고 하려고 하다가 즉 잔머리 굴리다가 호되게 당한거 아닙니까?
누구는 돈 빨리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주 보러 와서 젊은 사람들 특히 아직 30 대도 안 된 어린 사람들이 모두들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가 나 언제 돈 왕창 대박 나나요? 에요.
무슨 말을 해 줘야 할 지 항상 곤란해집니다.
뭐 손님 비위 맞추려면 아~~ 5년만 지나면 대박 납니다.
아니면 40 대에 대박 나요.. 이렇게 이야기 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전에 보니까 다른 선생님이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네? 40 대요? 아휴. 언제 그 때까지 기다려요? 그러더라구요... 참 말도 안되고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거 뭐 살 빼는 이야기 하다가 별 소리까지 다 나왔는데..
하여간 매일 매일 조금씩 쌓인것이 잘 안 빠진다.
살도 돈도 마찬가지이야.
그런데 돈은 말이죠.. 나갈 때는 무쟈게 빨리 나가더라구요.
벌기는 어려운데 없어지는 것은 한 순간이에요.

낙적천석이라구..(落滴穿石)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 돌을 뚫는다는 이야기 처럼 또 앞에서 여러번 이야기 했던 담백명지 영정치원 처럼 오늘 하루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갑니다.

사실 전에 한 2년 됐나요? 당시에 혈압 때문에 쓰러져서 병원가서 혈압약 받아왔을 때 열심히 뛰었습니다.
당시에 뭐 3 달 만엔가 체중 확 줄이고 혈압 떨어져서 혈압약도 안 먹고 얼굴색도 좋아지고 해서 슬슬 꾀가 나니까 뛰는것을 중단했네요.
뭐 날씨도 추워지고 등등 이유나 핑계는 많지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까 어느 틈엔가 다시 복부 비만이 된겁니다.

꾸준한게 제일 이지요.
꾸준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주말에 등산도 꼬박 꼬박 가고 했는데 일을 하다보니 주말이 없어져서 또 날씨가 추워져서 중단된 등산도 이제는 꾀가 나서 안가게 되네요.
사실 주말에 등산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바글바글 산이 산이 아니에요.
산에 가면 조금 고요하고 편안하고 안정된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화려하게 차려들 입고 와글와글....요새 산이 부킹장소로 제일 인기라면서요? 나이트클럽입니다. 완존히.... 산이 헬스장 된 거 같은 분위기....
그래서 주중에 가야해요.
그것도 사람이 없는 곳을 가려면 조금 멀리 가야 하는데 그게 또 부담이 되죠..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가 생기니 문제죠.

불문곡직 하고 일단 가야하는데 .... 전에는 그저 간다면 갔는데...또 한다면 했는데...왜 이렇게 이유를 달게 되고 주저하게 될까요?
의욕이 떨어지는 것이 나이 때문 일까요?
그렇지는 않은거 같아요.

마음이 편하지 않은거겠죠.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욕심 버리고 그저 매일 조금씩만 하면 될텐데....
산에도 적막이고 고요고 안정이고 다 버리고 그저 나만 보고 근처에 가까운 산이라도 그냥 가면 될텐데....배살 빼는 게 목적이지 산이 바글바글하던지 나이트클럽이 되었던지 그게 무슨 상관이람...

하여튼 그래야 막걸리를 좀 편안하게 마실 수 있을텐데....
내일 저녁 때는 또 운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야 방산시장이던지 약수동시장이던지 왕십리중앙시장이던지 남대문시장이던지 노량진수산시장이던지 안주 좋은데 가서 막걸리를 마시죠.
ㅎㅎ 시장만 찾아다니네...
그래도 과음은 하지 말아야지 ....

그게 조금씩 쌓이면 한 방에 가겠더라구요....
제가 요번에 조금 위험했걸랑요....
2년 전 처럼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또 1년전 처럼 얼굴도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요번에도 거의 가까이 갔었습니다.
이번에 1 주일 동안 앓았는데 집에 혼자 누워있다가 갔으면 그저 독거노인 하나 비명횡사 한게 되는거였겠죠.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을테니까 간 뒤에도 한 달 정도는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 같던데...

뭐 그래봐야 간 넘은 아쉬운거 없어요.
죽은 넘이 뭘 알겠습니까?
남은 사람들한테 민폐가 되서 그렇지.
어~~ 이거 스토리가 이상하게 돌아가네...오늘 술 못 마시니까 돌아버리는 모양인데요.

사람들이 요즈음 낙이 없다고 합니다.
저도 요즈음 정말 낙 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낙을 찾지 말고 재앙을 피해라! 그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요 말 하고 싶습니다.
어짜피 행복이나 불행은 순간이고 따로가 아니걸랑요.
나머지는 행복한 순간의 여운이고 불행한 순간의 후유증일 뿐이지요.
그래서 매일매일 행복한거는 행복이 아닐 수도 있기때문에 매일매일 불행하지만 않다면 그게 매일매일 행복한 것 아닐까요?
조금 삭갈리나요?

엇그제 석가탄신일을 맞아 족자를 만드려고 글을 하나 썼는데 정말 글 안되더라구요.
잘써지지가 않아요.
하지만 뭐 내용이 좋아서 잘 안써진 글이라도 족자를 만드려고 합니다.

내용이

명암무이시비일(明暗無二是非一)
진망무이유무동(眞妄無異有無同) 입니다.

내용이 되게 삭갈리는건데..... 맞는 말이죠...

밝음과 어두움이 2 이 아니지만 하나는 아니고
진실과 거짓이 다르지 않지만 같지 않음이 있다.

아~~~삭갈려...
옳고 그름이 다르지 않지만 같지도 않다....세상을 살다보면 뭐가 옳은지(뭐가 맞는지) 뭐가 잘 못 되었는지(뭐가 틀렸는지) 모르겠지만 분명이 옳고 그름은 있는 것이니까요.
행복과 불행이 둘이 아니고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 듯이 하지만 분명히 둘이 같지는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