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11-04-15 13:09:30, Hit : 4005, Vote : 848)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결국 일본 거래는 나가리가 났고 .... 모든 것이 다시 조오~~~~~용 해졌습니다.
며칠 동안 바빴는데...이제 한가해진거죠..

구래서 해 봤습니다. 무엇을? 산행!
어저껜가? 하여간 인터넷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북경에서 북쪽의 장가계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산행을 간다는 글을 봤습니다.
북경에 있는 한인 산악회더라구요....오호~~~구미가 당기는데?
들어가서 보니까 4월 16일 바로 내일 산행이 있다는 겁니다.
서둘러서 카페 가입하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환영한다고....ㅎㅎㅎ

드됴 김선생님이 (좀 엉뚱하게) 보내줬던 배낭이 먼지를 털고 움직일 기회가 온 겁니다.
전에 김선생님이 나한테 물건 부쳐줄 때 엉뚱하게 배낭이 두 개나 왔었다고 했쟈나요?
그거 보내 놓고서는 김선생님 왈.....중국에 산 좋습니다. 산 많이 다니십시오.....구랬거덩요...ㅎㅎ
하여튼 내일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산행을 나갈 예정 입니다.

근데요....배낭하고 등산화는 왔는데...등산복이 안 온거에요....
처음에는 가져왔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뒤졌는데...어? 없어요...
구래서 짐을 모옹땅 다시 꺼내서 다 봤는데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분명히 김선생님이 모자도 두개 보냈던 거 같은데...그것도 못 찾아서 집안을 발칵 뒤집었는데도 못 찾았어요....
이거 잘 못 하면 내일 산에 가서 얼굴 새까맣게 타가지고 오게 생겼네요...가뜩이나 못 생긴 얼굴이....ㅠㅠ

주중에는 잘 못 하면 정말 장가계 갈 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에서 장가계 가려는데 같이 갈 사람을 구하는 글이 있어서 같이 가자고 했거덩요...
여기서 이제 뭐 하겠습니까? 걍 좋은데 여행이나 다니면서 인생의 말년을 즐기고자 합니다.

뭐 인생의 말년? 그거 어느 지집애야? 지금 니가 인생 말년 여자얘기 할 때냐? (애가 혼자서 오래 살더니 년 자만 들으면 그게 다 여자얘기인줄 아나? 왜 이러니 추잡스럽게.....) 왜? 곧 죽기라도 하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혹시 있으실 지도 모르겠지만......ㅎㅎ
요즈음 마음이 그렇습니다. 인생말년...인생막장.....이제 정말 갈 데까지 간 거 아닌가 싶은...
이럴 때는 백척간두에 진일보라고 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더 나갈 곳이 없는 천길 낭떠러지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낭떠러지로 한 걸음 더 나가면 살 길이 생긴다는...바로 그 백척간두의 진일보....

그래서 실행에 옮기고자 합니다.
아무도 날 이끌어줄 사람은 없다...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여기서 죽는다...정신차려..여기서 잠들면 안돼...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ㅎㅎ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 나는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나오겠다는 요 똑 같은 소리를 딱 두 번 들었습니다.
근데 나는 이 말을 아주 싫어합니다. 아니 왜 사막에 떨어지냐고요~~~~~~?? 왜 하필 사막이야?
응? 좋은 데 많쟈나? 다또에바....삐루....포인스턴스...예를 들면...뭐 여자들만 사는 무남도도 있고...응? 보물을 가뜩 .실은 옛날 해적선이 침몰한 태평양의 무인도도 있고 응? 뭐 좋은데 많쟈나? 왜 하필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이냐고?

사실 이 말을 처음 나 한테 한 사람은 내 고모였습니다.
수십년 전에 미국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고모가 사촌누나 집에 가기 위해서 미국에 왔는데 그 누나가 사는데가 앤텔롭 밸리라고 지금은 그래도 좀 한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 되었지만 그 몇 십년 전에는 거기가 어딘 지도 몰랐거덩요...
더군다나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땐데...
거기를 주소와 지도 한 장 따~~~악 들고 찾아갔을 때....그 때는 네비도 없었고 영어도 제대로 못 할 때인데...아무리 미국 지도가 잘 되어 있다고 해도....하여간 하나도 헤메지 않고 찾아갔어요...
나중에 보니까 엘에이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방향으로 쭈욱 가다가 바스토를 지나던가 안 지나던가?? 에고 이것도 오래 되니까 다 잊어버렸네..하여간 거기가 사막이었거덩요.....ㅎㅎ

그랬더니 고모가 도착하자마자 이 소리를 하는 거에요...
야아~~너는 사막 한 가운데 떨어져도 살아나오겠다.....원래 내가 고모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고모가 하는 소리는 뭐든지 거부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정말 그 때 그소리가 듣기 싫었습니다.

그랬는데...작년엔가.....미국에 갔었을 때 하숙집 동기들하고 같이 밥 먹으러 갔는데...중국식당에 가서는 중국말하고 멕시칸 음식점에 갔을 때는 멕시칸 말로 주문을 했더니..(괜히 꼴깝을 떨면서 잘 난 척 한고쥐이~~따악 고말 밖에 못하면서.....영어로 해도 다 알아듣는데....ㅋㅋ)옆에 있다가 아니 형님은 정말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나오겠네요...하더라구요....
그 소리 듣고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옛날 고모가 한 말하고 똑 같아서....
난 오랜만에 걍 해 본건데...잊어먹었나 안 잊어 먹었나?

어쨋던 아니 왜 사막이냐고요.....?? 나 사막 싫어한다고요.....
오? 사막에 밸리댄서가 있는 오아시스는 좀 괜찮은.........ㅋㅋㅋ
근데 정말 내 인생이 사막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서 헤메는 하이에나? ㅎㅎ ....
아니면 맨땅을 파서 오아시스를 만들려는 기획안을 가지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려고 하는 사기꾼 시행사 ?? ....밸리댄서는 걍 나중에 영입하는 걸로 하고....히히

중국에 달랑 가방 한 개 들고 와서 이러구 버티구 있구...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또 다시 가방 한 개 달랑 들고 갈 것 같은데...나는 왜 이러구 사는고야? 정말 (팔자를 잘 타고 나야 한다니까요)
이런 생활이 벌써 10년이 넘었어요....10년 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왜 나는 안 변하냐고?
사람이 쳐지다가도 지쳐서 자빠져 있다가도 ....갑자기 번쩍! 구래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이끌어주나? 이러고 다시 일어나야 하는 그런 삶이.......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사실은 미국에서도 구랬네....

근데 사실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건 나 뿐만이 아닐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돈이 많던 적던..주변에 아무리 도와줄 사람이 많던 적던 간에 말이죠...(너는 돈도 없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들도 없고...어쩌면 좋으냐? 걍 칵 쓰러진 참에 일어나지 말아라~~~)
생각해보면 인생 이 자체가 차암~~~불쌍한 겁니다.

구래서 어느 쫑교에서는 인생은 고해라고 하면서 머리 빡빡밀고 가부좌틀고 눈 내리깔고 정신통일 하면 다 된다고 하기도 하고 어느 쫑교에서는 불쌍한 인간을 구원하겠다고 외아들을 보냈는데...아 그 친구가 제대로 구하지도 못하고 30 대 초반에 사람들 한테 맞아 죽는 바람에...참 정말 안 됐습니다....시신을 도난 당하는 바람에 장례도 제대로 치루지 못하고 CCTV 를 분석하려고 했는데..뭐 경보용으로 설치한 가짜 CCTV래나 뭐? 녹화가 안되는 거래나? 뭐래나? 나중에 다시 살기는 했다는데...뭐 그 뒤에 인도로 이민가서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는 뒷얘기도 전하는 사람도 있던데..확인을 해보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

하여간...지금도 인생은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절대로 구할 수도 없으며 구해지지도 않으며 구워지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는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뭐? ???
가끔 털도 안 뽑고 날로 먹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고 하지만...그게 마늘 밭이던 해운회사건 나중에 토해낼 때는 상당히 괴롭다고 하더라구요..
여러분들도 변기 붙들고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먹을 때보다 꺼내서 확인 할 때가 더 힘들다는 걸.....그래도 냄새나고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옛날 푸세식 변기에서 꺼내는 거 보다는 훨신 낫죠오~~~~~잉?
(요건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풍수연구하시는 분들은 꼭 그 마늘밭에를 가 봐야할 것 같습니다..도대체 어떤 땅이길래 돈이 110 억원이 묻힐 수 있는지? 상당한 명당이 아니면 무쟈게 나쁜 흉지 극과극의 땅이 아닐까요??ㅎㅎ)

그나저나 그 다이아몬드 꿈 이것으로 다 미숀 컴플리트 했네요...
왜 그 후배가 다이아몬드가 맞기는 맞는데 이런 건 이렇게 보관해야 한다며 땅에다 다시 다 뿌렸쟈나요?
도루아미타불 관둬라보살이 된겁니다.
그런데도 또 여기저기 땅바닥에서 그걸 줍고 있었으니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다니까요....ㅠㅠ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구워주지 않는다...아니 구해주지 않는다.....
헤븐 헬프스 도우즈 후 헬프 뎀셀브즈.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자기가 할 일을 하는 사람을 돕는다.....이 말이 정말 뼈저리게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아~~~언제나 이 사막에서 벗어날꼬?
백척간두에 진일보하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다니까아~~~~쬐끔 아프긴 하겠지만...누구처럼 다시 살아나서 이민가서 아들 딸 잘 낫고 잘 살 수 만 있다면 까이꺼...한 번....칵!

PS: 이 글은 [인생은 나그네 길 우리 애인 올드미쓰는 어디에??] 라는 제목으로 신선마당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원래 제목은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