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6-04-25 19:20:35, Hit : 3980, Vote : 937)

옛것도 알아야하고 요새것도 알아야하고 공부는 어렵다...ㅠㅠ

우리 주변에는 언듯 보기에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고 사소한 일 같지만 가만히 따져보고 생각해 보면 하찮은 것 같은 일에서도 배울 것과 느끼는 것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버스를 타고 신촌에 있는 가게에 오면서 일어난 일을 한가지 더 올리려고 합니다.

버스가 종로2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였습니다.
나이드신 손님 한 분이 버스 문앞에서 기사아저씨에게 묻습니다.
"이거 서대문 사거리를 지나가나요?"

매일 같은 노선의 버스를 타고 다니는 입장에서 보아도 이에 대한 대답이 간단한 것 같지만 참 애매합니다.
신촌이나 마포 쪽으로 가는 버스들은 분명히 서대문 사거리를 지나가긴 갑니다.
하지만 서대문 사거리의 고가를 넘어가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은 서대문 사거리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 손님의 질문에 답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간다고 하면 손님은 버스에서 내릴 수 있는 정류장을 생각할 것이고 안간다고 하기에는 분명히 가긴 가니까....답하기가 아주 애매애매 모호모호~~ (사주나 풍수 상담 할 때도 이런 경우 많이 나옵니다. ㅠㅠ)

영천 독립문쪽으로 가는 버스들은 서대문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서 정류장이 있긴하지만 이 손님이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손님에게 묻습니다.
"어디 가시게요?"
"MBC 방송국 있는 건너 편이요."

엥? @_@??? 황당 !!
시방 틀림없이 MBC 테레비 방송국이라 그랬단 말쌈이고라고라?
아니 고거시 원제쩍 야그여~~~~?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

순간 기사 아저씨가 잠깐 헷갈렸습니다.
여으도? 아니지~~ 분명 서대문 사거리의 엠비씬게 고거시 그니까 워디더라~~~? 으~~~ 엠비씨가 경향신문사로 바뀌었고 건너편 그니까 고거시 고려병원 말씀 하시는구만이라~~~ 잉~~!

물론 지금은 엠비씨도 없고 고려병원도 없습니다.
MBC 방송국은 경향신문사가 들어앉아 있고 고려병원은 강북삼성병원이 되었습니다.
요새 젊은 친구들 같았으면 분명이 여의도로 가라고 했을 것이지만 그래도 기사 아저씨도 나이가 지긋하신 관계로 잠깐 헷갈리긴 했지만 잠시 뒤에 정신을 가다듬고 답하셨습니다.

"거기 가시려면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내리셔서 걸어가셔야 해요." 정확한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의 표정은 "잉~~~? 워디? 서울역사박물관? 거기가 워디여? 나 걷기 싫은디~~" 였습니다.

사실입니다.
광화문쪽에서 서대문 사거리를 지나는 버스들은 어느 버스를 막론하고 경향신문사와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언덕 위 과룡처^^에 서지 않습니다. (필시 과룡처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겨~~~ ^^)
그래서 서울역사박물관에 오면 버스 안내 방송에서 이렇게 나옵니다.
"강북삼성병원에 가시는 손님은 이곳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그 손님은 이 사실을 새까맣게 모른체 무조건 엠비씨 방송국 맞은 편만 고집하면서 그 버스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엠비씨 방송국가는 다른 버스를 기다리겠다는 심산입니다.
하지만 그런 버스는 없습니다. (옛날에는 있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 그니까 한 20년 전 쯤에? 나는 그쪽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같은 방향을 다녔습니다. 무려 12년을 으~~~)

어짜피 가는 길은 외길이니까 결국은 엠비씨 방송국 맞은 편에 가긴 가겠지만 만약 젊은 기사라도 만난다면 자칫 여의도로 갈 수도 있을 것이고 제대로 가더라도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것입니다.

자~~ 이 작은 사건을 역학공부와 풍수공부에 빗대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내가 지나치게 이 공부들에 미쳐있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당구 배울때 당구에 미치면 모든 것이 당구알로 보인다고 하더니 ㅋㅋㅋ

어쨋던간에 ...

만약 그 나이드신 손님이 옛날 MBC 방송국이 현재의 경향신문사이고 그 맞은 편이 강북삼성병원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곳에 가려면 새로 생긴 서울역사박물관앞에서 버스를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 나이드신 손님이 옛날 MBC 방송국을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다면 코앞에 그 건물을 놔두고 주변에 물어봐도 자칫 MBC 방송국을 못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경향신문사 밖에 없으니까요...

이것이 웃을 일 같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역학이나 풍수 공부에서도 여지없이 똑 같은 일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
옛것을 알고 현재의 변화된 새로운 사실도 알아야 내가 찾는 것 내가 얻으려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찾고 얻을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道雲新仙尋山金南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