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7-09-05 10:04:07, Hit : 4258, Vote : 809)

우연은 없다.....

우리들은 살면서 "우연히"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우연히 만나서 좋은 관계가 되었다던지.... 우연히 복권을 샀는데 당첨이 되었다던지....등등...
특히 드라마나 소설에서는 우연을 잘 이용하면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어 자주 이용되지만 요새 드라마들을 보면 우연이 너무 많아서 우연이 우연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쨋던 과연 우연은 우연히 일어날까?
나 역시 역학을 깊이 공부하기 전에는 우연을 많이 믿었고 한편으로는 은근히 기대도 했었다.
우연히 좋은 일이 생기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그렇다 우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보면 우연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우연을 가장한 의도된 행동으로 우연을 유도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세월을 살아오면서 역학을 공부하고 체험을 해보면서 나는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연은 없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필연적인 동기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단지 우연이라고 이야기 할 뿐이지 우연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과 사귀다가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우연히 잡지를 보다가 사업 아이템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아는 선배 하나는 옛날 명동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다니던 시절에 코스모스 백화점 앞에서 땅을 보고 가다가 우연히 어떤 여자와 머리를 정면으로 세게 부딪친 인연으로 사귀다가 결국 결혼을 했다.
하지만 이게 우연이었을까?
이미 예정된 코스가 아니었을까?

여러분들도 가끔 어떤 장소나 어떤 행위를 할 때 어! 이거 전에 해 본것 같은데..아니면 어! 전에 여기 와 본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받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것을 어떤 사람들은 전생에 와본 곳이거나 전생에 해본 일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나의 확실한 기억으로 대부분 이런 일은 전에 꿈에서 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경우였다.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면 아! 내가 지금 예정된 코스로 제대로 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지금 중국 북경에 와 있다.
사실 중국에는 전 부터 매우 와 보고 싶어하던 곳이었는데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우연히 손님을 만나게 되어서 그 사람의 일을 도와주다 보니까 중국에 오게 되었고 그 일을 시작으로 북경까지 오게 되었고 지난 번에는 상해를 가려고 했지만 일이 우연히 꼬여서 상해는 가지 못하게 되었고 등등...
사실 이렇게 따지면 세상사가 우연이 아닌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우연의 연속인데 절대 이런 일들은 우연이 아니라과 생각한다.

나는 요새 앞으로 무엇을 할까 찾고 다니던 중이다.
그런데 북경에 와서 걸어다니가 우연히 계획도 하지 않았던 곳에 가게 되서 그 곳에서 앞으로 할 일을 구상하게 되었고 다시 북경에 와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서 자꾸 다른 사람들을 알게 되고 정말 의도했다기 보다는 어떤 힘에 끌려 자꾸 한 방향으로 일이 추진되는 느낌을 받는다.

전에 한국에 나와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아이템을 찾다가 우연히 카타로그에서 본 아이템을 본 순간 아! 이거다 하고 찾기 시작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우연히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이 일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우연히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많은 사건을 접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연히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그 우연을 모두 소화시키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경우도 많고 정말 찰라의 인연으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우연히 시작된 일이 계속 이어지며 어떤 상황이 만들어질 때는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다음 일이 이어지고 또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다시 또 우연히 어떤 일이 발견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이을추진하게 되어 결국 한 일을 성사시켰다면 이는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어짜피 앞에 일어날 일을 모르고 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을 경우 우연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조그만 힌트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절대로 그런 일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정된 일이 일어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이런 일들이 모두 조물주가 예정해놓고 조물주의 의도대로 일어난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분명히 맞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정에는 좋은 일과 예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지 않은 예정도 있었다.
또 좋지 않은 우연이나 인연도 있었다.
이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제 여러분들 주변을 살펴보자 과연 어떤 시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하게 되었는지 한번 곰곰히 따져보면 그 다음 단계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새 아무리 사소하게 만난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다가도 또 우연히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도 결국은 나중에 보면 다른 우연을 만들기 위한 예정된 우연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곳 중국에 와서 나는 우연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길에서 우연히 검도 용품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만나 지금 중국 사람들과 같이 운동을 하고 있고 또 이에 이어 이곳에서 검도 도장을 운영하는 한국 사람을 만나 어제 운동을 하고 왔다.
그곳에서 또 많은 한국 교포들을 우연히 만났다.
그들과 운동이 끝난 뒤에 맥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금방 얼굴을 익히고 친해졌다.
아직은 이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시절에 어떻게 어떤 사람이 나와 계속 이 우연을 이어나가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요새는 아무리 작은 우연이라도 아무리 작은 인연이라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히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며 성실함을 배우게 되고 예절이 생기며 나아가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예정된 우연이 제대로 끝마침을 잘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