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7-09-20 13:29:33, Hit : 3679, Vote : 823)

동기...목표...의미...

전에 모든 일에는 동기가 있다고 말 한적이 있다.(아니 없나? 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쩝 -_*;; )
여기서의 동기는 매우 자연스러운 순수한 의미의 동기를 말한다.
스스로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되는 필연적인 동기를 말한다.

또 일을 하는데는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한다.
하지만 그 목표는 이루기 위한 목표일 뿐 꼭 이루어지라는 법은 없다.
단지 일을 하기 위한 아우트라인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전에 이야기 했듯이 일상에서의 일은 그저 목표랄 것도 없이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 나가다보면 이루어지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일을 하려면 최소한의 방향설정 정도는 해야되는 것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왜 이러한 이야기를 서두에 내느냐하면...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걸핏하면 과대한 의미와 동기와 목표를 내세우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으례히 어떤 동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십니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등등 의 질문을 하고 스스로도 만들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매스컴에서 더욱 심하게 다루는데...
한 예를 들면 이렇다.
나이 든 사람들이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하여 청춘 못지 않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방송 내용 중에 기자인지 취재를 맡은 개그맨인지 현장에서 열심히 취미활동 하는 사람을 붙들고 물어본다.

어떤 동기로 이렇게 이 나이에 이런 취미를 가지시게 되었고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저 이 취미가 좋아보여서 내가 좋아서 그냥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맞다, 당연한 대답이었다.

또 나이 50에 밸리 댄서 강사를 하는 여자분에게도 똑 같은 질문을 했다.
그 여자분은 가정 주부로 있다가 5년 전에 이 댄스를 접하게 되어서 계속 하다보니 지금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냥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지 처음부터 밸리댄서강사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한강둔지에서 롤러스케이트인가? 인라인 스케이트인가? 하는 50대 쯤의 여자분에게도 물어본다.
그 여자분은 시작한지 이제 겨우 1 주일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냥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그냥 좋아서 내가 끌려서 하는 일에도 어떤 특별한 동기를 부여하려고 하고 마치 큰 목표가 없으면 안되는 것 인냥 질문을 한 뒤에 꼭 끝에는 이상한 과대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나는 이런 내용을 매스컴에서 접할 때 마다 참 씁쓸한 마음을 갖게된다.
왜 저럴까? 저렇게 억지로 의미를 갖다 붙여야만 속이 시원할까?

이러한 경향은 꼭 매스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학교 교육에서도 또 직장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심지어는 남녀의 교제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게 되는데...
나중에 그 결과를 보면 전혀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쓸데없는 동기와 어처구니 없는 목표를 세워 아무 의미 없이 끝맺음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연애하는데 무슨 동기가 있냐고요~~~??
원래 남녀가 성장기가 되면 발정나서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끌리는 것이지 거기에 무슨 의미를 붙히냐고요~~~~.
이거 자연현상이에요...
매일 매일 해가 동쪽에서 뜨는거에도 의미를 붙히려고 하는 사람들 많다구요~~~~.
마치 지가 해를 뜨게 만드는 것인양 !!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거지 무슨 밥을 먹는데 꼭 의미가 있어야 되는거냐구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의미가 있는 식사도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매번 밥 먹을 때마다 의미를 붙히거나 동기를 찾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떤 동기나 목표를 세우는 일에 익숙해지다보니 다음에 무슨 일을 시작하려면 일단 동기나 의미를 먼저 부여하려고 하면서 이루지도 못 할 과대한 목표를 세워 고민하다가 아예 시작도 못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 처음에는 별 아무 생각없이 단순히 시작을 했다가도 자꾸 이렇게 동기니 목표니 의미를 강조하고 묻게 되고 하면 스스로 억지 동기와 목표와 의미를 만들어 붙여 놓고 이상한 방향으로 끌려가서 나중에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처음에 시작했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더 오래 동안 할 수 있었던 일도 중도 포기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기게된다.

또 그 일을 끝내지 못했을 때는 그 쓸데없는 목표와 의미를 달성하지 못한 부담이 작용하여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고 아주 사소한 일도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무력한 사람으로 변하게 되기 쉽다.

그냥 하면 될 일 아주 사소한 일 조차에도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그 의미를 찾지 못하면 아예 시작도 못하게 되는 폐인 아닌 폐인을 만드는 동기는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겉치례용으로 억지로 만들어 붙히려하는 억지 동기와 과대한 목표와 아무 이유없는 의미에 있다고 본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다가 나중에 그 일에 익숙해지면 그 때가서 좀 더 중요한 의미나 목표를 세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제발 그저 순수한 아주 작은 아무 의미 없는 일에서 부터 시작하여도 나중에는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냥 시작해보라고 하고 싶다.

요새 유행하는 개그의 한 대사 처럼 아무 이유 없이~~~~일단 시작해 봐야 동기나 의미나 목표가 생길 수 있다.
일단 해보시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