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3-06-15 19:06:22, Hit : 3682, Vote : 889)

욕심의 어머니

일전에 마음을 비우려면 욕심을 버려야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 욕심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요? 도대체 욕심은 무엇일까요? 이걸 알아야 버리던지 숨기던지 할 꺼 아녜여?
욕망은 살고자 하는 기본적인 삶의 의지인 잠재의식에서부터 생긴다고 했는데 그럼 욕심은 어디서부터 생기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서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커다란 상자를 받았다고 칩시다. 그러면 야~~~ 이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혹시 자동차? 아니면 코끼리? (아니 갑자기 웬 코끼리?) 어쨋든 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와 동시에 에이~~ 자동차는 그만두고 오토바이나 하나 들었으면.. 아니면 코끼리는 그만두고 예쁜 강아지나 엽기토끼나 하나 들었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도 생깁니다.

그래서 호흡을 가다듬고 손을 떨어가면서 상자를 탁 열고보니 상자속에 또 하나의 상자가 나옵니다.
그럼 엥? @o@? 자동차가 아니네? 하는 실망과 함께 또 다른 호기심과 기대가 생기죠.
그럼 더 빨리 상자를 열어보고 싶은 충동과 함께 새로운 호기심, 기대에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떨리는 손으로 다시 상자를 열었는데 그 안에 또 다시 다른 상자가 나타납니다.

그럼 여기서 여러 가지 유형의 반응이 일어납니다.
에이~~ 내 그럴 줄 알았어. 이거 결국에는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상자만 나오는거야 하면서 중단해 버리는 사람.
또 어떤 이는 그래도 혹시 하면서 다시 또 열어보고 열어보고 계속 열어보는 사람.
또 어떤 이는 자신은 그만 두었지만 옆에서 열어보는 것을 계속 참견을 하는 사람.
상자에서 나올 법한 물건을 다른 데 가서 사오려는 사람 등등....

이러다 보면 상자 속의 물건에 대한 기대는 욕심을 낳게 됩니다. 상자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보석이나 현찰과 같은 고부가치의 물건을 기대하는 욕심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하죠. 여지껏 상자 여느라고 들인 공이 있는데.....
그렇죠! 바로 이거죠!
내가 들인 밑천이 얼만데..... 본전생각이 나니 욕심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랬다가 끝까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게되면 아~~~~~ 그 허무!!! 바로 욕 나옵니다.
야 이 XX XXX XX XX!! 아무것도 없쟈나 이거 XX XXX XXX XXX XXXX!! 히히!!
미리 포기를 했던 사람들은 그만큼 공을 덜 들였으니 욕도 덜 나오고 옆에서 열받아 있는 사람 쳐댜보면서 피이신 내 그럴 줄 알구 미리 그만 뒀다, 히쭉! 내가 뭐랬냐? 하겠죠??

당연히 공을 많이 들인 사람일 수록 욕심을 더 내게 되어있습니다. 바로 이 욕심이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공을 들이지 말라는 것도 아니죠. 공을 제대로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헛된 기대에 이끌려 잘못된 공을 들이고 헛된 욕심을 키우니 그게 병인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상자를 열어나가다 보면 어떤 이는 도중에 어떤 이는 마지막에 무엇인가를 찾아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끝까지 열어봤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상자여는 일을 우리 인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상자는 열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계속 상자를 열어야하는 그러면서 계속해서 호기심과 기대로 공을 들이고 욕심을 키우며 실망을 해야하는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이렇게 상자를 많이 열어보면 볼수록 상자에 대한만큼은 박사가 되어 가는 자신을 알아채기도 하고 모르기도 합니다. 왜? 본인이 원하는 것은 상자가 아니라 상자 속에 들어있어야 할 값진 물건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어찌되었던 간에 상자를 여는 것을 그만 두지만 않으면 계속 열어보면서 상자를 풀어보는 실력은 점점 늘어가고 큰 상자는 위로 열게 되어있었는데 이번 것은 옆으로 열게 되었다던 지 하는 상자에 대한 지식도 점점 깊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이 상자를 연구하여 상자공장을 만들던지 상자장사를 하던지 상자에 상자를 넣는 일을 하던지 할 것입니다.
맞아요. 중요한 것은 상자를 연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느냐 하는 것은 상자를 열다가 생기는 부수입에 불과 합니다.

우리가 왜 사는지? 우리가 과연 무엇을 찾아냈는지? 과연 찾아내어서 그것을 어떻게 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동안 공들인거여? 흐흐 공들인게 뭐 있습니까? 그거야 자신의 헛된 욕심을 채우려는 헛 고생뿐이죠. 어짜피 빈손으로 태어나서 그만큼 살았으면 공들은거는 다 뽑은거 아닌가요? 노래 가사두 있쟈나여 빈손으로 태어나서 옷 한벌은 얻었쟎소 하는....

스님이 쓰신 책 제목이 여보게 저승갈 때는 뭘 가지고 가지? 였나요? 정말 그렇죠 저승 갈 때는 뭘 가지고 가나요? 아무리 많은 물건을 상자를 열다가 줏었다 할 지라도 아무리 높은 권위를 갖었다 한들 이몸이 죽어 반평밖에 안되는 땅속에 묻힐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가는지? (가지고 가는 게 분명히 있습니다.)

피야앙성 십리허에 높고 나아즌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 누구뇨 우리네 이인생 한버언 가아며언 저 모양이 될껏이니이 에에라 만수대신이여 ~~~~~

그넘에 욕심의 모친 얘기하다가 끝은 꼭 이상한데로 빠진단 말이에여 ...
호기심과 기대와 욕심을 잘 활용해서 상자공장을 만들자구여. 죽으면 우리는 상자 속에 들어가쟈나여? 히히 .. 상자는 가져간데니까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