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04-11-11 20:01:48, Hit : 3362, Vote : 853)

아는 것 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종종 지하철 역사에 들어서면 오늘의 말씀 이라는 제목 하에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글들이 적혀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글 중에는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 많은데 한번은 이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정확한 내용을 전부 옮길 수는 없지만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바라문의 제자가 부처에게 물었다고 한다.
어찌하여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자 중에는 잘된 사람도 있고 잘되지 못한  사람도 있고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까?
이에 부처는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의 말을 들은 사람들 중에는 그 말을 그대로 행한 사람도 있고 전혀 따르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내가 그들의 인생을 모두 살아줄 수는 없다. 그 들이 내 말을 따르고 안 따르고는 그들의 선택일 뿐이다.

참으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상담사례에 이러한 일이 있었다.
A씨는 사업 상담 차 상담실을 찾았다.
IMF 가 한창 인 시절에 복잡하게 얽힌 채무 관계로 어이없이 사업체를 채권자에게 넘겨주고 생활이 어려워졌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주위에 말도 못한 체 몇 년간을 맘고생하며 지나오다가 주변의 도움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하도 맘고생을 하다보니 자신이 없어 식당 운영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상담실을 찾았다.

사주를 분석해보니 기운이 꺾여 하강 곡선을 그리던 운이 바닥을 치고 막 오르려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되는데 이 사업을 계기로 급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상황이었기에 사업을 시작하라고 권했다.
그러면 2년 후에는 충분한 재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곧 주변에서 돈을 마련해 식당을 인수하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마음을 다졌지만 워낙 고생을 모르고 부유하게 살아오다가 힘든 식당일을 하다보니 도저히 몸 고생을 당해내지 못하고 생각보다 식당의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달도 못 넘기고 식당 운영을 포기 하고 말았다.

결국 다시 상담실을 찾아 무슨 일을 해야 좋은 지 물어왔다.
하지만 어려웠던 상황에서 재기해야 하는 상황에 생각처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은 법이다. 결국 좀더 기회를 보기로 하고 일단 돌려보내야 했다.

그 반면 C씨는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을 앞두고 말년에 할만한 일거리를 찾기 위해서 상담실을 찾았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힘든 일은 할 수가 없었고 운도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부인의 운이 좋았기 때문에 부인의 이름으로 조그만 서어비스업을 권했고 가게의 위치도 직접 몇 군데를 같이 방문 검토하여 정했다.

그후 약 9달 정도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C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가게의 매출이 높지 않아 운영이 어려웠지만 가까스로 가게를 운영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부동산에서 가게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문의가 왔다고 한다.
적정한 가게의 권리금까지 부동산에서 제시하며 원하는 작자가 나왔을 때 가게를 파는 것이 어떻냐는 제의를 해왔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를 물었다.

운을 따져보니 이들에게는 목돈이 들어올 수 있은 운이었기에 가게를 팔 것을 권했다.
C씨 부부는 가게를 판 뒤에 무엇을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서 일단 가게를 정리한 후에 다시 생각을 해보자고 답을 했다.

이들 부부는 1년이 체 안된 사이에 큰 목돈을 쥘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이 똑 같은 상황에서 좋은 운이 시작 되더라도 그 운과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노력하며 참아야 하는 시기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바로 수익이 나오고 큰 돈이 벌리는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목전의 수익도 챙기지 못하는 반면 꾸준히 노력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그 운이 보답을 하는 것이다.

상담실을 찾아 비슷한 답변을 들었지만 그 상담내용에 따라 그대로 실행을 한 사람과 실행을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