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12-09-29 19:56:47, Hit : 3512, Vote : 629)

중국의 중추절...한국의 추석....

아래 프스 언냐의 궁금증도 풀 겸 이번 중국 중추절을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작년에도 중추절에 북경에 있었어요..
중국에서 중추절에 먹는 음식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월병인데..
작년에 월병 사러 갔다가 너무 비싸서 안 샀다고 했지요..
시장에서 월병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 가게가 있어서 가서 봤다가 도저히 아니라고 생각되서 안 사왔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먹던 월병은 가운에 파랑실 빨강실 같은 것이 들어 있는 달달한 월병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것도 가격이 싸지를 않았지요..
그런데 정작 중국에 와서는 그런 월병을 찾기가 힘드네요..

중국 사람들 중추절은 가볍게 지내는 듯 했어요..
그런에 이번 중추절이 9월 30일 인데 일요일과 겹치기도 했지만 10월 1일 부터 시작되는 국경절하고 겹쳤어요..
대부분 국경절을 10일 정도 노는데....회사는 일주일 이게 중추절과 겹쳐서 고향에 가는 사람 놀러가는 사람들이 무쟈게 많은 모양입니다.

오늘 중국 동생을 만나서 대낮 부터 한 잔 하고 들어왔는데...
이 동생이 월병을 사온거에요....탁 보니까 한 350원 정도 하는 월병 같더라구요...
사실 2~3일 전에나도 동생에게 월병을 선물할까 하고 월마트에 가서 둘러봤거덩요..
그래서 오늘 왕징에서 만나면 하나 사줘야지 했는데...
동생이 우리 동네로 온거에요...

그런데 월병을 주니까 당혹스럽데요...나는 아직 안 샀는데....
어쨋던 둘이 당나귀 고기집에서 술 한잔 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저녁에 가족들하고 같이 밥 먹는다고 갔어요...
둘이 산시성에 있는 오대산에 놀러갈까 하는데...한 번 단체 관광단을 따라서 가볼까 해서 알아보라고 했지요...
같이 먹은 계산까지 동생이 하고 가는 바람에 미안해 죽겠구만...

작년에 중국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중추절에 월병 사주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맛도 없고 비싸다고요..
하지만 풍습이니까 선물로는 많이 한데요...
집에 와서 하나 꺼내서 먹어보니까 한국에서 먹어봤던 월병과 달리 맛은 정말 별로 없어요...
단 것도 아니고 고소한 것도 아니고 약간 짠 만이 있고...

오늘 낮에는 날씨가 매우 맑아서 달이 잘 보일 것 같았는데..저녁이 되면서 안개인지 구름인지 끼면서 하늘이 잘 보일지 안 보일지 잘 모르겠어요..
어제 보니까 내일이 진짜 보름이라서 오늘은 달이 약간 쯔그러지게 보일 것 같던데...

미국의 추석은 땡스기빙이죠...
목요일부터 휴가니까 목금토일 4 일 노는데....고향이나 부모집을 많이 찾아가고 못 가는 사람들은 모여서 칠면조를 구워먹죠......

사실 추석이라는 것이 그 해 첫 농사 지은 걸 하늘에 감사하는 날인데...
세상 어디라도 다 같은 가봐요...

3 시쯤 만나서 6시 까지 먹고 마셨더니 배도 부르고 정신도 띵 하고....오늘 저녁은 건너 뜁니다.

추석 연휴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