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벌써 3월이 다 지나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봄이 되는 4월에 들어갑니다...
뭐 누군가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데...전혀 잔인한 달은 아닌거 같습니다.
엘리엇인가? 엘리언? 인가 이상한 아쩌씨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고 그게 잔인한 달이 되는건 아니쟈나요? 그저 한 개인의 일 일 뿐인데 그걸 가지고 아직도 반복하듯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쨋던 아름다운 4월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차사고가 난지 1달 하고 10 여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약 1 달 넘게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관재를 겪는건 처음입니다.
참 팔자 못 속입니다..정말 어쩌면 이렇게 딱딱 때를 맞춰서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지...ㅠㅠ
하지만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더 아프다고...(차라리 기절이라도 하면 물린 데가 아픈지도 모르는데)....잘 정리해야지요...
엇그제 보험회사에서 폐차보상으로 나온 수표도 받았습니다.
이제 새로 차를 사야 하는데...무슨 차를 사느냐가 문제였죠..
지금까지 타던 차는 토요다의 방개회사인 Scion 의 xB 였습니다.
참 마음에 드는 차였습니다.
소형인데도 불구하고 SUV 를 줄여놓은 거 같은 겉모습과 넓은 실내공간이 마음에 딱 드는 차였습니다.
이 차와 비슷한 모델로는 기아의 소울 과 니싼의 큐브가 있죠..
2013년 초에 차를 구매할 당시 이 3 가지 차들을 모두 시운전해봤죠...기아 소울은 겉모습이 제일 예뻐서 당시 인기가 많은 차였습니다. 하지만 엔진 싸이즈가 작아서 힘이 좀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엔진 크기가 1.8L 인가 그랬습니다.
니싼 큐브는 모양이 솔직히 예쁘지는 않았지만 넒은 실내공간은 괜찮은 차였는데...역시 엔진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내 마음에 드는 파우어가 나오지 않았지요...겉모양도 사실 바보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에 싸이언 xB를 운전해보니까...아~~ 이게 괜찮아요..
솔직히 이 xB 구모델은 겉모습이 아주 좋지 않았어요..큐빅보다도 더 바보 같았지요...하지만 2012년부터인가 모델이 바뀌면서 많이 예뻐졌고...엔진을 토요다 캠리 엔진 2.4L 를 사용하기 때문에 힘도 좋고 아주 잘 나갑니다.
실내 공간도 제일 컸고...가격 역시 셋 중에서 제일 저렴했습니다. 당시 $19,000 를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식구도 없는 독거노인이 혼자 타기에는 아주 최적의 차 였습니다.
그후 5년 동안 할부금을 모두 완납해서 앞으로는 부담없이 잘 타면 되겠다고 좋아했는데..고만 이번 사고로 저세상으로 가버린거죠...너무 아깝습니다.
마일리지도 58,000 밖에 안되서 앞으로도 넉넉하게 잘 탈 수 있었는데...
사실 이 xB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시 새차를 사도 xB를 사려고 했는데...
싸이언이 마케팅에 실패를 하면서 2015년에 모든 차들이 단종돼버리고 말았습니다..새차는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는겁니다...아까운 차입니다..이름을 토요다로 바꾸더라도 계속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중고차라도 같은 모델로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큰 사고 없는 좋은 중고차라는 광고를 보고 가서 보면 모두 차 사고가 났던 차였습니다.
하도 깔끔하게 잘 고쳐놔서 일반사람들이 보면 사고차가 아니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옛날 어릴 때 바디샾에서 사고차 견적내는 일을 좀 했었기때문에 자세히 보면 압니다..
딜러에서도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에 거짓말이 안 통하죠..
가격을 후려쳐서 살 수도 있었지만 크게 사고가 났던 차를 다시 타는게 기분나빠서 새 차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물망에 오른 것이..토요타의 Rav 4, 기아 쏘렌토, 기아 스포티지, 현대 투싼, 현대 산타페, 토요다 씨에나 미니밴, Jeep SUV, 토요다 SUV 등등 10 가지 정도 검토하기 시작했지요..
그 중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토요타의 Rav 4, 기아 쏘렌토 2 차종으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모두 다 타봤는데..요즘 차들 정말 잘 만들더라고요..라브4도 차 엄청 좋습니다.
기아 쏘렌토 2019년 모델은 7인승입니다..물론 맨 뒤에 좌석은 간이 좌석이긴 하지만 급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가 있겠더라고요...엔진 크기는 2.4 L 4기통하고 3.3L V6 6기통이 있는데 당연히 6기통이죠...힘이 좋아야 하니까..
그래서 쏘렌토로 거의 90% 결정을 했습니다.
싸이언 xB를 타다가 갑자기 기아쏘렌토까지 업그레이드 된데는 이유가 좀 있습니다.
3월 초에 친구 하나가 뉴저지에서 놀러왔을 때 친구들과 같이 놀러다니는데 토요다 씨에나 미니밴을 렌트해서 다녔는데....차가 크니까 좋더라고요...
골프 백 4개 거기다가 손카트 4개 모두 실어도 공간이 넉넉하니 좋고...나중에 부인네들 모시고 한 차로 다니니까 재밌고 너무 좋은겁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친구들과 놀러다니는게 주가 될지도 모르는데..기왕 새로 사는거 좀 크기를 키우자..이렇게 된거죠...
독거노인 혼자서 다니면서 쏘렌토가 조금 클 수도 있고 물론 차 값도 비싸지지만...할부로 내면 별 차이 안납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새로 느낀게 있습니다.
사실 6년 전에 xB 살 때 이 차 내 인생에 마지막 차로 생각했습니다.
차 한 번 사면 오래 탑니다..자꾸 안 바꿔요..그래서 죽을 때가지 타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겨우 58,000 마일 타고 차 없어졌쟈나요..
어떤 물건이던지 영원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 동안 애착을 가지고 오래오래 간직하려고 아끼면서 쓸고닦고 했던 것들이 많았는데..지금 돌이켜보면 다 없어요...
당시에는 정말 오래 오래 같이 가려고 했는데...없어요..
사람도 마찬가지에요...물건들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지금도 못 놓고 있는 물건들이 꽤 많아요...
하지만 언젠가 나하고의 인연이 다하면 다 없어질 겁니다..더 이상 내것이 아닌거죠..
그러니 너무 물건에 애착을 가지고 거금을 들여서 공을 들일 필요가 없는겁니다.
그 때 그 때 필요한거 사서 유용하게 잘 쓰면 그게 최고에요..
좋은 물건 오래 쓰자고 비싼 것도 사봤지만 역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비싼거 사놓고 한 번도 못쓰고 버린것들도 있습니다.
내가 한국으로 떠날 때 많은 물건 버렸었고..다시 엘에이로 돌아올 때 많은 물건들을 버렸었습니다.
중국에서 떠나올 때도 많은 것들을 팔거나 버렸어야 했고...도중에 이사 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버렸고...나중에 다시 써야지 하면서 쓸만한 거 모아뒀다가도 모두 버렸어야 했습니다.
그 안에는 애지중지하면서 애착을 가졌던 것들도 하나 둘이 아닙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아무 것도 아니에요..과연 정말 이 세상에 뭐가 진정 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세상에 나하고 영원히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은 과연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것이 다 인연입니다.
인연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닌겁니다..
사람도 그렇고 물건들도 그렇고 돈도 그렇고 사는 곳도 그렇고 모든 것이 인연이더라고요...
어차피 이 세상 떠날 땐 빈손으로 혼자 갈텐데...뭐 그렇게 물질에 연연하고 사람에 연연하고 울고불고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헤어지고 없어지고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더라고요..
떠나는 사람 붙들어봤자 결과가 아름답지도 못하고 떠나가는 물질 붙들려고 해봤자 공연히 마음만 심란해질 뿐...놓아줄 때는 놓아줄 줄 아는 그게 중요하더라고..
오는 인연 막지말고 가는 인연 잡지 말자...세상에 나를 맞춰야지 세상을 나한테 맞추려하지 말라..
이렇게 마음 비우는 공부를 자꾸 하다보면 언젠가 마음이 텅 빈 바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