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19-12-02 03:28:16, Hit : 1521, Vote : 543)

너무 힘들고 정신없이 보낸 한해 2019년을 돌이켜보며...

오늘은 12월 1일....
2019년 달력의 마지막 장 만 남았습니다.
참으로 복잡한 한 해 였습니다.
년초에는 여러 개의 송사로 변호사 사무실과 관청을 왔다갔다 했어야 했고...
금전이 들어오기도 했고 또 나가기도 했습니다.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교통사고로 멀쩡한 페이먼트 끝난 차가 폐차가 되고 새로 차를 사야만 했고...기아 쏘렌토....괜찮은 차에요...덕분에 새로 돈 계속 나가고 있죠....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직장이 생기기도 했지만 11월에 직장에서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보복 불법 해고를 당하기도 했고 새로운 직장이 곧 잡혔지만 10일 밖에 나가지 못하고 텃새에 밀려 지난 주 월요일에 그만 두었습니다....사실 권고 사직이에요...

1년 내내 복잡하고 쫓기는 듯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더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직도 모릅니다.
금년운이 다 지나려면 아직도 2달이나 남았고 다음 해도 계속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운이라는 것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꼭 오는 것처럼 ....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견디는거지요...무조건 견디어야 합니다.
어떤 힘든 과정이 있더라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꽃 피는 봄이 꼭 오니까요....

종종 운명의 나쁜 운을 바꿔준다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사람이 타고난 운은 바꿀 수 없습니다.
내가 역학 공부 35년이 넘었지만 처음에는 나쁜 운을 바꿀 수 없을까 노력해봤습니다.
하지만 그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건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 의 4 계절을 바꿀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 말이죠...(이게 말이야? 방귀 소리야?)
이건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을 멈추던지 거꾸로 돌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말이고...하여튼 말도 안되는 소리죠...

선역도가에 여러번 올린 말 내가 힘들 때마다 되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운이 좋지 않을 때를 만나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일을 펼칠 수 없을 때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근본으로 돌아가 운이 다시 좋아질 때를 기다리며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 참 道 이다...

돌이켜 보면 2018년 까지 잘 지냈습니다.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고...한국 중국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싶은 얼굴도 보고 친구들과 술 잔을 기울이며 맛있는 음식도 찾아다니면서 먹고 ... 뭐를 하던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2019년 들어서기 바로 직전부터 일이 터지더니 꼼짝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더군요...

2019년을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까 이젠 정말 많이 늙었더라고요...
정말 전같지 않았습니다.
힘도 들고 몸도 전같이 움직여지지 않고 아는 것도 실수하고 참 희안하데요...
키보드 치는 것 조차 오타가 반이 넘습니다.

며칠 전에 그만 둔 직장이 양로원 이었어요...
한 130명 정도의 70대 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있는 양로원인데... 상당수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치매 증세가 있으신 곳이었죠...
직장에 출근하면 그 분들을 쭈욱 보게 되는데....나하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 분들도 있어요...
하루 종일 아무데도 갈 수 없고 그나마 착한 자식들이 점심 때나 오후에 찾아오기는 하지만 알아보지도 못하는 분들이 수두룩 합니다.

제대로 삼킬 수가 없어서 모든 음식을 갈아서 먹어야 하는 분들이 반이 넘고요...
휠체어에 의지해서야 간신히 움직이시는 분들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하루 종일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나는 나중에 저렇게 되지 말아야 할텐데...생각은 해보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한편으로는 나는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니니까 설사 살기가 좀 힘들어도 나는 괜찮아...스스로 위로도 해보면서....그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이제 년말 이니까 좀 쉬려고요...
그 동안 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게 힘들게 했어요..
무조건 참자...억울해도 참자...금년 운은 원래 그래...할 수 없어... 하면서 지내다 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돌아버릴 지경이었죠...
운동도 3달이나 못하니까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요...아무일 없던 잇몸에 풍치가 와서 붓고 아프지를 않나...어깨 다쳐 허리 다쳐 .... 왼쪽 엄지 발가락을 씽크대 밑에 찧어서 새까맣게 죽어가고...발톱 빠지게 생겼어요...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아픈건 다행이죠....크게 어디 부러지거나 불구가 되지 않았으니까요....하여간 운 땜은 꼭 하고 넘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이제는 년말 년시가 되니까 새로운 일을 찾기도 힘들고 일단 무엇보다도 나를 좀 쉬게 해줘야겠어요..
운이 좋지 않은 한 해 잘 견뎠어...수고 했어....하면서 말이죠....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내 방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 어질러져 있고 정신도 없습니다.
차근차근 정리도 좀 하고 이제 두달 밖에 남지 않은 2019년을 조용히 자알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2020년의 새로운 운을 기다려 봐야지요....

그게 좋던, 좋지 않던 일단은 새로운 뭔 일인가 벌어지겠죠...마치 모험가 탐험가처럼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인생을 탐험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운을 기다려 봅니다...
지금까지 힘들어왔던 많은 분들은 내년부터 운이 좋아지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기대해 보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