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20-12-29 12:03:55, Hit : 978, Vote : 345)

빠이빠이 2020년 아쉽게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0년이 갈무리를 하고 있는데... 여지껏 이렇게 쓸쓸하고 슴슴한 년말년시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썰렁한 년말 입니다...
구리막스도 있는 둥 마는 둥... 뭐 아무런 감흥이 없이 한 해가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타 할배도 코로나 때문에 안오고 치사하게 직원만 보냈더라고요....

10월 말에 친구와 집 앞에 식당에서 오랜만에 마신 술이 너무 맛있어서 일배 또 일배 하다보니까 둘이 거의 7시간을 마셨더라고요...
술이 많이 취해서 집 앞에서 넘어졌습니다 ... 얼마나 쎄게 넘어졌는지 오른 손으로 땅을 짚었는데 1달 정도 손목을 못 쓸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는 술을 다시 끊었더니...훌쩍 한 달이 넘어가고...두 달이 넘어가고...이제는 분위기도 그렇고 한 번 마셔줘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는데...마실 일이 없습니다... 분위기를 잡아주지 않네요..

그러다가 오늘 엘에이에 금년 처음으로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이렇게 비가 제대로 오면 친구들과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술 마실 데가 없습니다.
모든 식당이 배달만 되니 먹을 데가 없지요...

서로들 한 잔 얘기는 하지만 선뜻 나서서 같이 마시자고 하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냥 아쉬워만 할 뿐입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많이 바꿔놨습니다...
다행인 것은 백신이 나와서 이제 조금만 있으면 미국에서는 3월 정도부터는 백신을 맞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5월 이면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을거고...7, 8월 이면 코로나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엘에이에 백신 맞고 한국에 2주 코로나 격리만 없어지만 당장 나간다고 벼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선도 그 중에 한 명 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아직도 한 반 년 남았지만...지난 1년 까먹은거 생각하면 반 년은 금방 지나갈 것 같습니다.

요즘 자주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까 확인 차 지난 수요일에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2~3 일 이면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더니 쿠리막스와 주말이 겹치다 보니까 아직까지도 결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아무 증상이 없는 것으로 봐서 문제 없이 음성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성으로 나오면 뭐 합니까? 그래도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는데....
그냥 계속 썰렁썰렁하기만 한데요 뭐...

바깥에는 비 온 후에 조금 남아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숨박꼭질을 하고
공기는 한껏 물기를 머금은 체 쌀쌀하게 코꾸녕을 자극하면서 권주가를 부르는거 같습니다.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이렇게 혼자서 술을 따라 마시기는 좀 그렇네요....
옛날 같으면 당장 안주 뚝딱 만들어서 집에 있는 데킬라 라임 소금 찍어서 쪽쪽 빨고 있을텐데..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혼자서 청승 떨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많이 늙었습니다... 독거노인....
세월이 많이 갔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정말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지나가네요...
그야말로 1년 360일을 펑펑 놀면서 지나칩니다..
이래도 되는가 싶고...잘 못 한거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데도 약간의 죄책감도 느낍니다...
아니 내가 모르게 뭔가 잘 못 했나?

여러분 2020년은 잊으시고 앞으로 오는 2021년 신해년을 기대합시다...
내년에는 신선이 꼭 한국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