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13-11-29 17:07:14, Hit : 2930, Vote : 541)

중국 청년 송양과 스위스 노인 한스 이야기

중국 TV 방송 중에 游在中國(유재중국) 인가? 한자가 틀렸나? 하여간 영어로는 JOY IN CHINA 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외국 여자가 나레이터를 하고 서양사람들에게 중국을 소개하는 그런 프로그램인데요...
여기저기 중국을 돌아다니는 관광식의 내용도 있고 어떤 때는 중국의 특이한 면을 집중 소개하는 내용도 있고 한데...오늘 방송된 내용이 참 보기 힘든 내용이라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송양(영어로 자막이 나와서 이 친구 이름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잊어버렸습니다...아마 宋陽이 아닐까?) 이라는 중국인 청년과 스위스 국적의 80세 이신 한스라는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송양이 영국의 런던에 유학을 갔답니다.
처음 런던에 도착해서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는데...그 때 이 한스라는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냥 아무 뜻 없이 옆에 서있던 노인이 영어로 물었답니다...
Are you Korean or Japanese? 뭐 요즈음은 이럴 정도로 한국사람들도 외국에 많이 나가기 때문에 처음 본 동양사람에게 이렇게 묻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던 송양 청년이 중국 사람이라고 대답하니까..중국? 이러면서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군요...
서로 그러면서 송양이 갖 런던에 도착해서 머물 곳을 찾으니까...한스가 자기 아파트를 보여줬답니다..
아주 작은 아파트였는데...상당히 어질러 있었다는군요...
어쨋던 며칠 뒤엔가 한스가 전화가 와서 다시 만났는데...조금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해서 한스 보고 네가 런던에 처음와서 익숙치 않느니까 같이 살자고 했던 모양입니다...
이 부분에서 딴 짓을 하느라고 제대로 못 봐서 정확한 상황은 확실치 않지만...하여간 둘이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한스 노인이 송양 청년한테...You help me, I help you. 라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더랍니다..
어쨋던 그렇게 전혀 다른 국적의 낯선 노인과 청년이 같이 살게 되었다는군요...

당시 한스 노인은 66세 였는데...스위스 사람입니다...평생 결혼을 하지 않아서 가족도 없는 노인인데....스위스에서 은퇴를 하자마자 영국 런던으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었다는군요..
송양 청년은 이후에 학교를 열심히 다녀서 몇 년만에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두 사람이 같이 살았답니다..
그러다 송양이 중국에 좋은 직장이 생겨서 중국으로 갈까 생각 중이었는데..
한스 노인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이제 나는 늙었다..너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 니까...중국으로 돌아가라...나는 잊어버려라...고별을 고한거죠...
그 뒤에 송양이 중국으로 돌아갔는데..그래도 두 사람이 몇 년을 같이 살았던 정이 있으니까...전화로 자주 연락을 했답니다.
그런데 송양이 중국으로 돌아온 뒤 한스 노인은 독거노인이 되서 외롭게 살면서 힘들어했답니다...
연락 할 때마다 어떤 때는 집에 냉장고가 망가졌다...어떤 때는 테레비가 망가졌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송양의 마음이 아팠답니다.

런던에 있을 때 송양이 차사고로 이빨이 3 개나 부러졌을 때도 한스 노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서 변호사를 동원해 일을 해결할 수 있었고...
노인이 자신의 차를 줘서 송양이 그 차를 타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등..참 자신에게 여러가지로 잘해줬었는데...자신이 런던을 떠난 뒤에 아주 사소한 일 마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러는 동안 송양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점점 생활이 여유있게 되었다는 군요...

그러다가 어느날 전화로 노인이 넘어져서 골절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더 이상 혼자 놔둬서는 않되겠다고 생각하고 한스를 중국으로 데려와서 돌봐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집 식구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어머니를 비롯해서 다들 동의를 했답니다..
그렇게 한스를 중국으로 데려와서 상해 공항에서 만났을 때 한스가 반 시간 정도를 울더랍니다...

그 뒤로 송양은 한스를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서 종합검진을 받고 아픈 곳을 치료해주고 집에서 같이 살기 시작했답니다.
70살이 넘은 노인을 그것도 피 하나 통하지 않은 외국인을 집에서 가족 같이 전 식구가 돌보며 같이 살자 한스도 감동을 해서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가족이 되었답니다...
한스 할아버지 생일 날인가 식당에서 식구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데 악사를 불러 스위스 노래까지 연주를 해주니까 한스 할아버지가 두 눈을 양손으로 가리면 울더군요...

그 후 가족들의 극진한 돌봄으로 한스 할아버지는 건강을 회복했고...이제는 동네 유치원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운동도 하면서 소일을 한답니다.
송양이 결혼을 했는데..새로온 처도 마치 한스 할아버지를 친 아버지처럼 잘 돌봐서 정말 한스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사는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게 산다는 군요...

한스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사는 게 어떻냐고 물어보니까..너무 행복하다고...나는 여기서 남은 여생을 살겠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송양은 자신이 런던에 있을 때 할아버지가 많이 도와줬는데...자기가 떠난 뒤 혼자서 외롭게 사는 걸 더 이상 수수방관 할 수가 없었다며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아 식구도 없는 한스 할아버지를 친 아버지처럼 잘 모시고 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장기 체류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전심을 다해서 돌봐주고 있습니다...

아~~이거 정말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방송을 보면서 저게 사람 사는 게지...저렇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거지 하며 너무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과연 똑 같은 상황이 되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방송을 보는 동안 계속 마음 속이 뜨거워져서 혼자 보기 아까워서 여기에 소개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