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깡신선

(2014-02-19 04:46:08, Hit : 3119, Vote : 541)

통쾌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

뭐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지만요...
개인전 이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팀 게임 단체전이 무쟈게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단체전은 업치락뒤치락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도 있고 여러명이 하다보니까 경기 시간도 길고요...
이긴것 같다가도 뒤쳐지고 뒤쳐진것 같다가도 또 추월하고 그래서 항상 단체전을 할 때 응원과 관중의 함성이 가장 크게 나오는데요...
엘에이 시간으로 어제 밤 이겠죠......새벽인가? 하여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한국 관련 경기가운데..가장 통쾌한 경기라고 꼽을 수 있는 여자 3000m 계주 경기가 있었습니다...
뭐 김연아 피켜 스케이팅도 있긴 하지만 피켜 스케이팅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은 나오지 않쟈나요?
그리고 김연아는 너무 금메달이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에 금메달을 못 따면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한 금메달은 따는 당상이라고 보니 그다지 찌릿찌릿하지는 않습니다...쏠찌키...그리고 여태까지 많이 했쟈나여? 마이 무긋따 아이가?

하여튼 가뜩이나 남자 쇼트트랙에서 하도 죽을 쒀서 기가 죽어버린 상황아래에서 어제 벌어진 여자 3000m 계주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업치락뒤치락에 중국 선수의 진로반칙까지 뛰어 넘은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계속 선두를 달리던 한국 선수들이 16 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중국 선수에게 추월을 당해 선두를 넘겨줬고 잠시 카나다에 이어 3 위로 밀리는 듯 하다가 13 바퀴 남았을 때 한국 선수 발에 걸려 이태리 선수가 넘어지고 다시 11 바퀴 남았을 때 김아랑이 2 위로 나서고  9 바퀴 째에 박승희가 다시 선두로 나섰지만 3 바퀴 남았을 때 중국 선수가 박승희를 추월하면서 2 위로 밀렸는데..

2 바퀴 남았을 때 박승희가 마지막 주자 심석희를 밀어줄 때 중국선수가 트랙 앞에서 진로방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심석희가 중국선수 바깥 쪽으로 전력질주 하여 거의 결승선 10m 정도를 남겨놓고 중국선수를 추월하며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그야말로 계주의 스릴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경기였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우와~~~하는 함성을 지르게 하며 그야말로 팔짝팔짝 뛰게 하는...경망스럽게 팔짝팔짝이 뭐냐? 펄쩍펄쩍 뛰게 하는 그런 정말 재밌는 그런 경기를 펼쳤습니다.
선수들이야 얼마나 가슴을 조리면서 경기를 했겠습니까만...All is well that ends well...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죠...
정말 통쾌한 경기였습니다...해설자도 울고 경기를 응원하던 많은 한국 응원단도 울고...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정말 남자 쇼트트랙때문에 답답했던 가슴이 화악 열리고 시원해지는 그야말로 통쾌 상쾌한 경기였습니다...

덕분에 콧수염 코치 구설에 오르고 있었는데 살아날 것 같구요...
직접 경기에 참가한 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 선수들 정말 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마지막에 진로 방해를 했던 중국팀은 실격처리 되는 바람에 2 위로 들어왔지만 메달이 없고요..
덕분에 3위로 들어온 카나다가 은메달...넘어져서 꽁찌로 들어온 이태리가 동메달을 받았습니다..

제가 머리털 나고 처음 배운 스포츠가 스케이트 였습니다...
당시에는 롱 피겨 하키 이렇게 세가지의 스케이트가 있었죠...
10살 땐가 친척 형님 손에 끌려 당시에 서울 운동장.....후에 동대문 운동장이 되었다가 지금은 헐리고 역사 문화 박물관을 짓고 있는 중인데...이거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왜냐하면요..그 서울 운동장 동대문 운동장은 정말 한국의 스포츠 역사 거덩요...
거기서 열리던 봉황기 고교 야구 라던가...사실 당시에 실업야구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어요..지금은 프로 야구가 난리지만...그 외에도 축구 테니스장 당시에는 정구장이라고 했던가?
하여간 그곳에서 한국의 스포츠가 자랐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죠...

당시에 그 맞은 편에는 시외 버스 정류장이 있었고요...나중에 마장동으로 이사 갔다가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없어졌나요? 이제는 시외 버스라는게 없나요? 하여간 동대문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고속버스 터미널이 처음 생긴 곳이기도 하고요...
서울 운동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 앞길이 꽉 막혔었습니다...

조금 위가 광희동, 을지로 6 가 아래로는 청계천 6가 더 내려가면 종로 6 가가 되는 곳이죠...
나중에 이름을 동대문 운동장으로 바꿨다가 부신다고 했을 때 말이 많았습니다..그런데도 강행이 되었죠...
역사 문화 박물관 짓는다고 땅을 파다가 옛날 그곳이 조선시대 물류센터가 있던 자리라는 게 확인이 되었죠...
뭐 유물이 조금 나와서 또 문제가 되었습니다...유물을 보존하는 의미에서 그곳에 서양식의 역사 문화 박물관을 짓는게 옳지 않다는 둥 하다가 금방 다시 재개하기로 하고 지금은 뭐 거의 다 지어졌을 겁니다...

하여간 거기 서울 운동장이었을 때....겨울이 되면 서울의 기온이 항상 영하 10 도 아래였으니까...
정구장 바닥에 물을 얼려 스케이트 장을 만들었습니다...그곳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배웠습니다..
그 후에 스케이트가 좀 익숙해진 다음에는 여기저기 논 얼린데도 가고 야외 간이 스케이트 장도 갔었지만...한강에는 못 갔습니다..
왜냐? 울 아버지가 한강에서 얼음 지치다가 빠져 죽는 일이 있다고 절대로 한강이 아무리 얼음이 꽁꽁 얼어도 거기는 못 가게 했습니다...

그 후에 동대문 스케이트 장에 가게 되었는데..당시에 제가 하던게 바로 지금의 쇼트트랙이었죠..
바깥 트랙을 롱 스케이트로 전력 질주를 하는 겁니다...
가운데는 피겨 연습하는 애들하고 처음 스케이트 배우는 사람들로 꽉 차고 바깥 트랙에는 제법 타는 사람들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데...가끔 보면 정말 귀신같이 타는 사람들이 오거덩요..
처음에는 그 사람들 따라서 점점 속도를 올리다보니 나도 자연히 빨라지더라구요...
그 사람 사람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전력으로 달리는 기분은 정말 째집니다...
몇 년 지나서 은석 국민학교 스케이트 부들이 단체로 와서 트랙을 돌곤 했는데...걔네들을 따라서 같이 돌기도 하고....
요즈음 와서 한국의 쇼트트랙 선수들 층이 두꺼운게 그 당시 국민학교때부터 갈고 닦은 실력들이 축적된 것이라고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쇼트트랙 할 때 그 기분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미야 하키도 재밌지만 앞으로 전력 질주 하는 기분은 롱 스케이트 못 따라오죠...
그 때는 내 허벅지도 꿀벅지였었는데..지금은 이거 뭐 수수깡에 물주머니 달아놓은 것 같이 되었으니...
참 세월이....어쩌구 탓 할 일이 아니쥐이~~~그 동안 운동을 그만큼 안 했다는 얘기죠....
하여간 오늘 한국 여자 3000m 계주를 보면서 정말 기분도 좋고 옛날 생각도 하면서 아주아주 재밌게 경기를 봤습니다...

선수들 그 동안 훈련하느라고 고생도 많았지만 이런 맛에 그 고된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 됩니다...
아~~맨 나중에 그 17살 먹은 심석희가 10 미터 정도 남겨놓고 뛰어들어오는데..아~~정말 쟤가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최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다는 것 그 자체만도 행운이라고 볼 수 있겠고...
그 기회를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했을 것이고....그 노력의 결과가 오늘의 하늘을 나는 듯한 행복감을 안겨줬을겁니다..
아~~나도 그 때 계속 스케이트를 타서 올림픽에 나갔어야 되는 건데....너무 늘거서 안 붙여줄라나?